일교차 10도 넘으면 위험 신호, 50~60대가 꼭 알아야 할 가을철 뇌졸중 전조증상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고 낮에는 아직 덥다고 느끼실 겁니다. 이렇게 하루 사이에 기온 차이가 10도 넘게 벌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우리 몸의 혈관도 크게 놀랍니다. 특히 50~60대라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 조사를 보면 60대 이상 어르신 두 명 중 한 명은 고혈압(혈압이 높은 병)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피 속에 기름기가 많은 병)을 앓고 있고, 네 명 중 한 명은 당뇨병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을철 일교차는 뇌졸중(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이나 심근경색(심장 혈관이 막히는 병) 같은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입니다. 오늘은 왜 가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몇 시간 안에 병원에 가야 하는지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왜 하필 가을에 혈관이 위험해질까요
우리 혈관은 고무호스와 비슷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혈관이 저절로 오그라듭니다. 마치 추운 날 몸을 움츠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문제는 아침엔 쌀쌀하다가 낮에는 더운 요즘 같은 날씨입니다. 혈관이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하면서 혈관 벽에 무리가 갑니다. 특히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이불 밖으로 나올 때, 또는 아침 운동하러 밖에 나갈 때 이런 온도 변화를 갑자기 겪게 되는데, 이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확 오르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사고가 잘 일어납니다. 실제로 뇌출혈이나 심부전(심장이 제대로 못 뛰는 상태) 같은 응급 상황은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나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나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40~50대의 18%, 60세 이상의 24%는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60대 이상 네 명 중 한 명은 혈관 관련 위험 요인을 두 가지나 몸에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60세 이상은 열 명 중 네 명꼴로 이런 만성질환을 두 개 이상 함께 갖고 있습니다. 본인이 고혈압이나 당뇨약을 드시고 계신다면, 또는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약을 드시고 계신다면 이번 가을은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뇌졸중은 미리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를 쉽게 기억하도록 ‘FAST(패스트)’라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어려운 말이 아니라 그냥 순서대로 확인하면 됩니다.
첫째, F는 얼굴입니다. 거울을 보거나 옆 사람에게 웃어보라고 했을 때 입꼬리가 한쪽만 처지거나 얼굴 한쪽이 비뚤어지면 위험 신호입니다.
둘째, A는 팔입니다.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들어보라고 했을 때 한쪽 팔에 힘이 없어 툭 떨어지면 의심해야 합니다.
셋째, S는 말입니다. 평소처럼 또박또박 말이 나오지 않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위험 신호입니다.
넷째, T는 시간입니다. 위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119에 전화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이 밖에도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갑자기 심한 두통이 온다면 역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왜 시간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조금 있다 나아지겠지” 하고 참고 계시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증상이 시작된 뒤 늦어도 4시간 30분 안에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아야 뇌 손상을 최소로 줄일 수 있습니다. 뇌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이보다 더 급해서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기지 마시고, 바로 병원으로 가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특히 혼자 계실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운전하지 마시고 반드시 119를 부르셔야 합니다.
평소에 이렇게만 지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래 몇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실 때 바로 벌떡 일어나지 마시고, 이불 속에서 몸을 좀 움직인 뒤 천천히 일어나세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몸에 덜 주는 방법입니다.
둘째, 새벽이나 이른 아침 운동은 피하시고,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른 오전 늦은 시간이나 낮에 운동하세요.
셋째, 외출하실 때는 얇은 겉옷을 꼭 챙기셔서 일교차에 대비하세요.
넷째, 평소 드시던 고혈압, 당뇨병 약은 빠뜨리지 말고 제때 드세요.
다섯째,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물을 충분히 드세요.
여섯째,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보시고, 평소보다 많이 높게 나오면 병원에서 상담받으세요.
가을철 환절기는 우리 몸에게는 작은 겨울 예행연습과 같습니다. 몸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놀라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두시면, 큰 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약을 드시고 계신 분들은 오늘 알려드린 FAST 법칙과 골든타임을 꼭 기억해두셨다가, 본인이나 가족에게 이상 증상이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향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부동산·의료에 대한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결정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