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새로 맞춰도 뿌옇다면? 60대가 가장 많이 받는 눈 수술 ‘백내장’ 신호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도 왜 이렇게 뿌옇게 보이지?” 요즘 이런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는 걸 다들 “노안”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 1위가 바로 “백내장(눈 속 렌즈가 뿌옇게 흐려지는 병)” 수술이었습니다. 한 해에만 약 69만 명이 이 수술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60대가 39만 명 넘게 받아 가장 많았습니다. 50대와 70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상 60대라면 두 명 중 한 명꼴로 이 수술을 겪는다고 볼 만큼 흔한 일입니다. 오늘은 백내장이 무엇인지,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쉽게 풀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노안이랑 뭐가 다른가요
노안은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이는 증상입니다. 돋보기를 쓰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하지만 백내장은 다릅니다. 눈 속에는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모아주는 투명한 ‘수정체’가 있습니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병입니다. 마치 오래돼서 뿌옇게 김이 서린 자동차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돋보기를 써도, 안경 도수를 아무리 바꿔도 답답함이 그대로라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보세요
가장 흔한 신호는 이런 것들입니다.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예전보다 색깔이 누렇거나 탁하게 느껴진다, 밤에 자동차 불빛이 유난히 번져 보인다, 최근 몇 달 사이 안경 도수를 자꾸 바꿔야 했다. 이 중 두세 가지가 겹친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특히 당뇨병이 있으신 분, 스테로이드 약을 오래 드신 분, 젊을 때부터 자외선을 많이 쬔 분은 백내장이 더 빨리, 더 흔하게 옵니다.
병원에는 언제 가야 할까요
“조금 침침한 정도인데 병원 가기 애매하다” 싶으실 겁니다. 안과 의사들이 말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안경을 써도 잘 안 보이는 정도(의학 용어로 ‘교정시력’이라 부릅니다)가 많이 떨어졌으면서, 동시에 일상생활이 불편한지를 봅니다. 예를 들어 운전할 때 표지판이 잘 안 보인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겁난다, 손주 얼굴을 보는데도 답답하다, TV 자막이 흐릿해서 소리로만 내용을 따라간다면 병원에 가볼 때입니다. 반대로 증상이 아주 가볍고 일상에 지장이 없다면 당장 수술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스스로 노안인지 백내장인지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 보시는 걸 권합니다.
수술, 너무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덜컥 겁부터 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은 눈 수술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안전하게 이뤄지는 수술입니다. 뿌옇게 흐려진 수정체를 빼내고, 그 자리에 인공 렌즈를 넣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당일 입원 없이 진행되고, 수술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회복 기간도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다만 인공 렌즈 종류나 마취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게 결정되니,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평소에 이렇게 관리해보세요
백내장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습관은 있습니다. 외출할 때 챙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써서 눈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주세요. 당뇨가 있으신 분은 혈당 관리를 꾸준히 해주시는 게 눈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담배는 백내장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습관이니 끊는 게 좋습니다.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짙은 녹색 채소, 블루베리 같은 짙은 색 과일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니 평소 식탁에 자주 올려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년에 한 번 정기 안과 검진을 받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마치며
침침한 눈을 그냥 “나이 탓”으로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바꿔도 계속 뿌옇다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닙니다. 오늘 알려드린 신호들을 가족과 함께 한번 체크해보시고,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가까운 안과에 들러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마음도, 눈도 훨씬 편해집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부동산·의료에 대한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결정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